직업
전투마법사
강력한 마법으로 힘을 증폭시킨다
용사는 길을 잃은 채 밤을 맞이했다. 이 저주받은 숲의 어둠 속에 혼자 남겨지면 틀림없이 죽고 말테지만, 그렇다고 숨을 장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거의 단념했을 무렵, 용사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희미한 빛이었다.

그쪽으로 가보니, 그 부드러운 빛은 다름아닌 모닥불이었다. 마법사 하나가 앙상하게 마른 손을 불에 쬐고 있었다. 용사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자리를 청했고, 마법사는 기꺼이 허락했다.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친구인 동시에 스승이 되었고, 여러 달 동안 함께한 끝에 용사는 마법사의 가장 뛰어난 주문 몇 가지를 배웠다.

여행하던 중 그들은 우연히 끔찍한 신음소리가 울려퍼지는 동굴을 발견했다. 용사가 앞장서서 차가운 동굴 벽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동굴 안 깊숙한 곳에는 반은 여자 반은 악마인 형체가 괴로워하며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악마에게 홀린 근원술사였다.

용사는 돌아서서 도망치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근원술사가 괴성을 지르며 치명적인 주문을 시전했다. 그러나 주문이 목표물에 명중하기 전에, 마법사가 몸을 날려 용사 앞을 막아섰다.

이제는 전투마법사이자 근원 사냥꾼인 용사는 그 마법사와 그가 남긴 마법을 결코 잊은 적이 없었다.
성직자
필요에 따라 아군을 치료하거나 적의 머리통을 박살내기도 한다
일곱 신들은 전능한 힘을 가졌지만, 그들 스스로 나서서 싸우는 일은 극히 드물다. 대신 일곱 신을 섬기며 전투 기술과 치유 마법을 익힌 수도사 집단이 신의 뜻을 집행한다.

이들은 성전에 임할 때 귀뚜라미와 눈 녹은 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다. 그들은 아군을 완전히 회복시키고 재생시킬 뿐 아니라, 적을 철저히 파괴한다.

신들은 성직자들을 근원을 비롯해 모든 부정한 마법을 대적하는 정화의 손으로 천명했다. 성직자들은 수 세기 동안 근원 사냥꾼 기사단과 힘을 합쳐 사악한 마법의 땅을 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법부여사
강력한 마법으로 적을 조종해 멀리서 전투의 향방을 좌우하기를 선호한다
오크들?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공허의 괴물들?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 마법부여사에게 적들은 위협이라기보다 장난감에 가깝고, 전투는 놀이 혹은 실험이나 다름없다.

헌신적인 자연 철학자들이 길러낸 마법부여사는 덜 매력적인 종족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으며 자라났다. 어쨌거나 인간을 대상으로는 엄두도 못낼 갖가지 실험을 거친 뒤에도 오크는 살아남는 것이다. 자연 철학자들이 실험 재료를 포획하고 통제하는 일을 돕도록 훈련받은 결과, 마법부여사는 누구와도 견주기 어려운 전문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훈련을 마친 마법부여사가 이런 실험들이 얼마나 끔찍한지 깨닫고, 자신들에게 맞서기 위해 그 전문성을 활용할 줄은 자연 철학자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근원 사냥꾼들은 꼬챙이에 꿰뚫린 채 매달려 있는 마법부여사를 끌어내린 뒤 선택권을 제시했다. 감옥에서 썩든지, 아니면 대의를 위해 그가 익힌 조종술을 사용하든지.
전사
무자비한 용사이자 근접 전투의 전문가이다t
유쑬 고어의 빈민가에는 군단이 없었다. 시장도, 치안 판사도, 법조차도 없었다. 오직 전사가 있을 뿐이었다. 누군가 말을 도둑맞으면, 전사가 찾아냈다. 지주가 소작농을 착취하면, 전사가 나서서 제지했다. 그는 거칠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질서를 지켜냈다.

왕은 군주의 허락도 없이 법을 집행하는 이 전사에 대해 전해듣고 격노했다. '이 반역자를 제거하라.' 왕이 명령했다. 그러나 창칼로 무장한 왕의 군대도 용사를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왕은 검은 마녀를 불러 이 '찬탈자'에게 주문을 걸도록 했다. 전사가 잠들자, 끔찍한 악몽이 그를 덮쳤다. 공포로 미쳐버린 전사는 멀리 달아났고, 몇 주 동안이나 방황한 끝에 악몽이 잠잠해졌다. 그러나 전사가 감히 고향으로 돌아오려 할 때면, 악몽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왕은 불가침의 존재일지 몰라도, 흑마법은 그렇지 않았다. 근원 사냥꾼이 된 전사는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그 뿌리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그 다음은 왕의 차례가 될 것이다.
기사
전술에 특화된 기사들은 직접 싸우는 외에도 부대를 지휘하는 훈련을 받았다
기사는 번성하던 가문의 일원이자, 그 마지막 생존자였다. 스텀그레이브 가문이 배출한 수많은 용감한 전사들은 왕국을 수호하며, 뛰어난 기량과 공명정대함으로 널리 존경을 받았다.

실제로 너무 큰 존경을 받다보니 많은 영주들이 시기할 정도였다. 결국 영주들 중 하나가 군대의 인기와 여왕의 총애를 질투한 나머지 이 영웅들의 가문을 제거할 음모를 꾸몄다.

사악한 영주는 어느 작고 평화로운 마을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끔찍한 짓을 저지른 뒤, 치밀한 조작을 통해 스텀그레이브 가문의 기사들을 그 범인으로 지목했다. 가문의 전원이 재판을 받았고, 부패한 판사가 유죄를 선고해 교수형에 처해졌다.

당시 어린아이에 불과하던 기사는 불의로 인해 벌어진 이 비극을 결코 잊지 못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미 영웅들의 가문, 스텀그레이브 가문의 후예다운 자질을 선보였다. 그리고 힘과 명예를 기르면서, 정의에 대한 열망도 함께 커져갔다.

이제 근원 사냥꾼이 된 기사는 말 위에 올라, 무고한 자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악당들을 처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순찰자
숙련된 기술과 약간의 행운만 있다면, 도적에게 세상은 활짝 열려있는 금고나 다름없다.
남쪽 봉우리의 궁수들은 자신을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다. 그들과 우연히 마주친 길 잃은 사냥꾼이나 호기심 많은 방랑자들은 화살이 자신의 심장을 꿰뚫는 순간 이 사실을 깨닫는다.

이 궁수들은 자급자족하는 유목민으로, 평지 사람들의 사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들이 고향이라 부르는 얼어붙은 산맥에서 내려오는 일도 드물다. 이 부족이 황송하게도 속세의 일에 관여했던 적이 단 한 번 있다. 바로 근원술사 왕 브라쿠스에 대항하는 전쟁에 참여했던 때였다.

브라쿠스 렉스가 패배한 이래, 궁수들은 한 세대에 한 명씩 가장 뛰어난 병사를 근원 사냥꾼 기사단에 파견해 근원이 재기하지 못하도록 뿌리뽑는 일을 돕고 있다. 산지의 돌풍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적을 습격하는 이 병사들의 궁술과 능력은 가히 리벨론에 대적할 자가 없다.
도적
숙련된 기술과 약간의 행운만 있다면, 도적에게 세상은 활짝 열려있는 금고나 다름없다.
원래는 간단한 일이어야 했다. 금고를 따고 들어가서, 금을 가지고 나오면 됐다. 도적은 굳이 금고나 금의 주인이 누구인지 묻지도 않았다-불필요한 질문이었다.

어차피 차갑고 두꺼운 강철과 소중하게 빛나는 금에 인간적인 요소란 없었다. 금고는 살살 달래서 열기만 하면 되고, 금은 작은 대가 혹은, 특별히 재수가 없는 경우 도적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누구든 그 일을 명령한 사람에게 전달하면 됐다.

이번 일은 불행히도 후자에 속했다.

도적은 숙련된 귀로 금고의 내부 장치가 딸칵거리는 만족스러운 소리를 확인했다. 그리고 조금 더 조작하자-성공이었다! 도적은 무겁고 커다란 문을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만 열었다. 소리없이 배낭에 금을 채워넣던 도둑이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누군가 그의 두 어깨를 단단히 붙잡았다.

'오, 잘하셨군.' 도적의 몸을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 하며 목소리의 주인이 말했다. '하지만 자물쇠 따기에 이렇게 능한 분이라면 마땅히 왕국을 위해 일해야지, 왕국에 반해서가 아니라.'

'나를 잡아내다니.' 도적이 대답했다. '나는 근원 사냥꾼들의 그랜드 마스터라네.' 그가 웃었다. '누구든 잡아낼 수 있지.'
그림자 검객
단검과 마법이라는 두 가지 무기로 어떤 적이라도 공포에 떨게 만드는 강력한 암살자. 사실 적들은 그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기 때문에 공포에 떨 기회조차 없다.
근원술사가 미쳐 날뛰었을 때, 재빨리 달아난 자들만이 끔찍한 죽음을 면했다. 발빠른 그림자 검객은 탈출했지만,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다.

떠돌이 고아가 된 그림자 검객은 도둑들, 거지들, 해적들, 그리고 살인자들로부터 인간이 짐승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배웠고, 자연의 법칙은 단순했다: 죽거나 죽이거나, 잡아먹거나 아니면 굶어죽거나.

하지만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이점이 필요했다. 그림자 검객은 귀족 자제인 척해서 어렵지 않게 근원 사냥꾼들의 훈련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상으로 가르치는 마법의 가장 핵심적인 비밀들을 모두 완벽하게 습득했다.

결국 정체가 탄로나긴 했지만, 너무 늦은 다음이었다. 그림자 검객은 훈련소의 우등생이었고, 소매치기보다는 근원술사를 사냥하는 일이 자신의 영혼을 더욱 만족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체로 말이다.
여행자
생존술과 마법의 전문가인 여행자는 맞추기 어렵고, 피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대다.
여행자는 여자가 아닌 짐승으로부터 태어났다... 적어도 소문은 그렇게 말한다. 환영의 숲에서 동물과 나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여행자는 옹알이보다 생존의 기술을 먼저 배웠다.

단숨에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야수들이 여행자에게는 보모인 동시에 친구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목숨이 걸린 문제인 폭풍우 피하기가 여행자의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다.

근원 사냥꾼 기사단을 이끄는 그랜드 마스터는 이 특이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원정대를 보내 접촉하게 했다. 여행자는 고향 숲을 떠나야 한다는 점에 불안해 하면서도, 이 기이하지만 강력한 근원 사냥꾼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했다..
마녀
으스스한 힘으로 적은 물론 아군까지 떨게 만드는 위협적인 존재
마녀는 커다란 가마솥을 들여다보며 씩 웃었다. 황금색 증기가 복잡한 문양을 그리며 피어오르고, 달콤한 자스민 향기가 어두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완벽한 독이로군, 하고 마녀는 생각했다. 아름답고 치명적이야.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열 명의 근원 사냥꾼 부대가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마녀는 미소를 짓더니 고개짓 한 번으로 소규모 언데드 군대가 가마솥 앞 공간에 나타나게 했다.

"이번에는 싸우러 온 게 아니오!" 근원 사냥꾼들 중 지휘관이 외쳤다. "우린 당신이 필요하오." 마녀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당신도 우리가 필요할 거요."
마법사
A scholar of magic specialised in starting and ending battles with a flick of the wrist, exacting swift victory from a safe distance
마법사는 읽고 있던 두꺼운 책으로부터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작은 오두막 바깥에서 분명히 전투가 벌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이어지는 오크의 포효가 마법사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려워할 때가 아니었다.

평화로운 숲을 비추는 희미한 달빛 아래, 오크의 우락부락한 그림자가 드러났다. 오크는 억센 무릎으로 누군가를 찍어누르는 중이었고, 희생자는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다. 마법사가 휘파람을 불자, 오크가 커다란 머리를 돌렸다. 오크는 멀리 떨어진 형체가 무엇인지 채 알아보기도 전에 한 줌 재로 변하고 말았다.

오크에게 당할 뻔한 사람이 몸을 일으켜 조금 전까지 오크였던 먼지를 머리카락에서 털어냈다. 그 손가락에는 근원 사냥꾼 기사단의 인장 반지가 빛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그가 말했다. "이 숲의 대마법사를 찾아내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만, 그쪽에서 절 먼저 찾아낸 것 같군요."'